이글은 주간시티 2002, 6, 14일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제 목 : 너 아들은 왜...?
두어주 전이다. 한국 TV 위성 수신기(접시) 설치문제로 시내에 알아볼게 있어서 부득히 금요일 오후에 가게를 아들에게 맡기고 일찍이 집을 나섰다.
이번 주는 아들을 철야예배에 안데리고 가는 셈이다.
이민 처음와서는 아이들이 영어 못할까 염려했지만 이제와서 보니 영어는 내가 문제고 오히려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해서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아이들이 할머니와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서 답답할때가 늘어만 간다.
'그렇지, 내가 이민은 왔지만 아이들 영영 캐나디언으로 만들수는 없지.
바탕만은 한국 녀석으로 만들어야 나하고 잘 통하게 되고 더우기 늙어서도 내가 큰소리치고 원하는데로 효도도 받고 말이야....이제 아이들 영어는 염려없게 되었으니 집에서 한국 TV 보게 되면 아이들 한국말, 한국문화, 한국인의 정서도 저절로 익히게 되고, 할머니도 `조선왕조 500년` 보시면서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되고, 나도 향수를 달래고...이래저래 일석멀티조다.`
이런 맘 먹은지는 사실 오래 되었는데 설치비가 만만치 않아 그동안 미루어 왔지만 오늘은 큰맘 먹고 설치문제를 알아봐야겠다면서 일찍 나가게 된 것이다.
집을 떠나 110km/h 정도로 23번 하이웨이를 50분쯤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방 도로 한가운데에 소떼가 모여서 있질 않는가 !
야단났다 싶어서 급브레이크를 밟고 속도를 줄여 나갔는데 소떼 가까이 오니 60km/h 정도로 줄었고, 소떼들은 다행이 내차 소리듣고 모두 도로가로 피해 있어서 `휴~` 하면서 통과하려는데 갑자기 도로가에 물러가 있던 한 녀석이 내차 앞으로 뛰어오질 않는가!
"주여!" 하고 소리쳐도 때는 늦으리... 이미 앞 범퍼로 소를 박아서 차가 덜컹거리고 큰소는 그만 아스팔트 위에 쓰러지고 말았으니....
하이웨이 달릴때마다 참새 한마리라도 차에 부딧쳐서 죽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그렇게도 오래오래 기도해왔건만 오늘은 이 무슨 궤계인지 참새가 아니라 참새보다 몇백배 더 큰 앨버타 빅카우를 박았으니....!!!
급히 차를 세우고 기도하면서 소가 어떻게 되나 살펴 보았더니 글쎄 이녀석이 뒤뚱거리면서 일어나더니 도로가로 절뚝절뚝 내려가고 있지를 않나 ! 첫번째로 할렐루야!
내가 소를 박았다고 주인에게 이야기라도 해줄겸 해서 차에서 내려 바로 근처 농가로 들어갔더니 소 주인쯤 되어보이는 사람이 놀란 모습으로 뛰어와서는 소떼들을 보고 뭐라뭐라 소리지르니 소떼들이 우르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버리지를 않나!
내가 얼른 소 주인에게 `헬로우, 내가 저 소를 본의 아니게 도로 위에서 박았는데 어디 다리뼈라도 부려졌을텐데 당신이 치료를 해야 할거다. 어쨌든 미안하게 생각한다.' 라고 말하려고 틈을 기다렸는데 소 주인이 나를 보더니 대뜸 "땡큐, 내 소떼를 돌봐주어서 고마워요. 울타리를 분명히 걸어 잠구어 두었는데 어떻게 도로가로 다들 나갔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너무 감사해요." 하면서 내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등을 돌려 자기 소떼를 향해 영어로 막 나무래고(?) 있으니....
내가 다친 소가 어떻게 되었나 해서 울타리 너머로 자세히 살펴보니 이거뭐 모두들 풀밭위에서 걷거나 뛰거나 풀뜯어먹고 장난치고 '음메~'하고 노래 부르고... 어느 녀석도 쩔둑거리는 녀석이 없고 모두들 멀쩡하다. 다친 녀석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두번째로 할렐루야!
차로 돌아와서는 기도해본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런 큰일이 벌어졌나... 회개할게 뭔가...?' 하고 기도하던중 머리 속에서 말씀이 들려온다.
`너 왜 아들 철야예배 안데리고 가니?'
`그렇구나, 매주 철야예배마다 데리고 다니는 큰녀석을 오늘은 볼일이 있다고 안데리고 갔더니 그러시는구나.'
`알았어요 주님, 즉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라고 다친 소도 눈앞에서 즉시 고쳐주시니 감사합니다.' 하고서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갔더니 가게보던 아들녀석이 "아빠 어떻게 되었어요?" 하면서 놀란 눈으로 쳐다보기에 "별일 아니다. 뭐 잊어먹어서 돌아왔어. 가게 일찍 마치고 아빠랑 같이 철야예배 가자" 하고 말았다.
이민와서부터 우리집 가훈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이다.
이말씀이 나의 생명줄이다. 비지니스 힘들고 돈벌기 힘들어도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먼저 구하고 살면 그외 필요한 모든 것은 주님께서 알아서 다 해주시게 되어 있다.
`너희 이민생활에 곤비함이 가득차도 주가 즐겁게 하시리라
아침해같이 빛나는 마음으로 주의 일을 먼저 하라
즐거운 마음으로 주의 일을 먼저 하라
네가 기쁘게 주의 일을 먼저하고 살면 슬픈 마음이 위로받네.
글쓴이 주 :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무얼 물려 주시기를 원하십니까?
먼저 믿음을 물려 주도록 노력하는 성도들이 되셔야겠습니다.
믿음이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기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물려 줄수만 있다면 천하의 재물과 재능과 직업과 직장을 모두 물려 준것보다 능히 귀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자녀들에게 먼저 믿음을 물려 주기를 애써오고 있으나 전혀 쉽지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부모인 내가 자녀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인듯 합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말고 믿음의 본을 쫏아 끝까지 노력을 경주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